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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니면 도' 대타 활약에 울고 웃는 막판 레이스

입력
2017.09.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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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진영(왼쪽)/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모 아니면 도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린 과감한 결단은 승부를 완전히 뒤집어 놓기도, 패색을 드리우기도 한다.

정규리그 막판 순위 싸움이 한창인 9월, kt(10위)는 뜻밖에 고춧가루 역할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간 kt의 팀 대타 타율이 무려 0.455에 달해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는 사실이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어마어마하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2할도 치기 어려운데 4할대 성적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kt는 이달 17경기에서 37번 대타를 세워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15개를 뽑아냈다. 절반에 가까운 성공률이다. 같은 기간 승률은 0.526으로 롯데-두산-SK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잠실에서는 5강 다툼이 바쁜 LG를 상대로 이진영(37ㆍkt)이 3-3 동점인 8회에 대타로 나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타선이 폭발한 kt는 15-7 승을 거두며 LG를 좌절시켰다.

대타의 성적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승부처가 될 만한 찬스가 많았던 것을 증명한다. 대타가 나와 성공할 확률 자체도 적다. 보통 대타는 경기 후반 승부처에 하위 타순일 때 타율이 좋은 타자를 내세운다. 때문에 계속 더그아웃을 지키다가 나와 강한 투수를 상대하는 경우가 많은 동시에 득점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치도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대타는 순간적으로 타격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고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이 타자를 괴롭힌다. 그러나 성공할 경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점수와 상관없이 팀 분위기도 살아나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 민 위원은 “대타는 상대를 추격하거나 상대로부터 달아나야 하는 순간에 타석에 선다”면서 “주전 선수가 몸이 안 좋을 때나 요원이 풍부할 때도 대타를 쓴다”고 설명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올 시즌 단독 선두를 달리던 KIA는 이번 페넌트레이스에서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두산에 무려 13경기 차를 역전 당하고 공동 1위 자리를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9월 KIA의 대타타율은 0.268로 성공률이 낮았다. 대타를 세운 43석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지만 안타는 11개에 그쳤다. 찬스가 많았지만 대타들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팀도 패배하는 일이 잦아졌다.

최근 경기에서는 대타 타석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베테랑 이호준(40)은 지난 24일 KBO리그 역대 15번째 대타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NC는 마산구장을 매운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LG에 3-1로 뒤진 채 9회말을 맞았다. 전날 치고 올라온 롯데에 3위를 내줘 이날 승리가 간절했던 NC는 사실상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선두 타자 박민우가 안타 후 투수 실책과 스크럭스의 볼넷으로 무사 1,3루의 기회가 찾아왔고 김경문(59) NC 감독의 대타 카드가 적중했다. 선발 5번 김준완(26) 타순에 들어선 이호준은 상대 마무리 정찬헌(27)을 패전으로 만드는 끝내기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이날의 승리로 3연패를 끊은 4위 NC는 0.5경기 차인 3위 롯데를 다시 추격에 나섰다. 경기를 마친 이호준은 “시즌 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의미 있는 홈런이 될 것 같다”며 “선발 출전보다 더 중요한 대타를 맡고 있어 걱정도 되지만, 아직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거라고 기대한다”고 기뻐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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