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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무릎꿇기 논란은 인종과 무관”… 여전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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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무릎꿇기 논란은 인종과 무관”… 여전한 트럼프

입력
2017.09.2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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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국기, 국가에 대한 존중 문제”

트위터서 ‘애국심 결여’ 기존 입장 고수

선수들 반발 확산에 “소수일 뿐” 폄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이른바 ‘무릎꿇기’ 시위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25일(현지시간) “인종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무릎꿇기 시위를 트럼프 대통령이 ‘애국심 결여’라고 폄하하자 NFL 선수와 구단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데도 특유의 ‘일방주의’ 화법으로 한발도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무릎 꿇기 이슈는 인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와 국기, 국가(國歌)에 대한 존중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NFL은 이를 존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그는 “NFL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결례를 멈출 때까지 팬들이 가길 거부한다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 (선수들을) 해고 또는 자격정지하라” 등 NFL을 공격하는 트윗을 잇따라 올렸었다.

이번 논란이 촉발된 계기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소수인종 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경기 시작 전 국가연주 때 무릎을 꿇고 앉은 것이다. 1년 여가 지난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대중 연설에서 돌연 캐퍼닉을 타깃으로 “애국심이 결여됐다. 망할 자식”이라는 막말을 퍼부었고, 동참 선수들에 대한 해고와 ‘리그 보이콧’까지 주장했다. 이에 전날 NFL 경기에서 100여명의 선수가 ‘무릎꿇기’ 대열에 동참한 것은 물론 피츠버그 스틸러스 선수단은 국가 연주 시간에 아예 입장도 하지 않았다. 32개 NFL 구단 가운데 30곳이 트럼프 비판 성명을 내는 등 이번 논란은 NFL 전체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면 대결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서 “많은 이들이 어제 무릎을 꿇은 선수들(전체 선수들 중 매우 적은 비율)을 야유했다. 이들은 국기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팬들이다”라면서 오히려 NFL의 ‘무릎꿇기’ 시위 폄하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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