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도 회동 없고
中특별대표 방북도 막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북한과 중국 간 고위급 채널도 사실상 단절되는 등 양국 간 소통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25일 최근의 북중관계와 관련, “양국 간 의미있는 고위인사의 교류가 끊어진 지 꽤 오래 됐고 조만간 재개한다는 얘기도 없다”면서 “북한과 중국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 6월 김계관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외교부와 1차 전략대화를 가진 뒤에는 사실상 양국 간 의미있는 소통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한두 차례 고위인사의 방문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의례적인 방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 북한과 중국 사이의 냉랭한 기류는 지난 주 유엔 총회 자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잠깐 만나기라도 했지만 이번엔 북중 간 회동 자체가 없었다.
북한은 중국이 북핵 문제 해법의 일환으로 주장하는 6자회담의 재개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측 수석대표의 방북은 지난해 2월 우다웨이(武大偉) 당시 한반도사무특별대표 이후 막혀있는 상태다. 우 전 대표는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고조됐던 지난 4월에도 방북을 추진했지만 거부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정권이 우 전 대표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측 고위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대북관계의 애로를 직간접적으로 듣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 중단과 대화 재개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지금처럼 소통 자체가 원활치 못한 상황에선 노력 여부를 떠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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