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5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취재기자 간담회를 갖고 “정부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이 이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느 시점에선 타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함부로 참가를 요청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평창 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가 아직 없다.
최근 북한 핵 문제나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로 인해 일부 국가들이 올림픽 불참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선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일부에서 자꾸 (북한이) 저렇게 하면 위험하지 않느냐 염려에서 나오는 말들일 뿐, 올림픽에 참여 안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프랑스에 이어 오스트리아까지 ‘안전을 확신할 수 없으면 평창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고 불참을 시사했다가 모두 오해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IOC 위원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평창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11월 13일에는 IOC요청으로 유엔에서 평화올림픽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IOC는 ‘최소 올림픽이라도 평화적으로 하자’는 의지를 유엔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태릉선수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체육인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열렸다. 전ㆍ현직 운동 선수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평창올림픽 대회를 지원하는 봉사 활동을 펼친다.
발대식에는 이용재, 손연재 선수가 대표로 참가했다. 200여명의 봉사자들은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 평창ㆍ강릉ㆍ정선 경기장에서 안내 및 주차관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용대는 이날 발대식을 마친 후 “올림픽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국제적인 대회”라며 “평창을 찾는 분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자원봉사를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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