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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치열한 연기대결 ‘남한산성’, 명품사극 만들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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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치열한 연기대결 ‘남한산성’, 명품사극 만들다(종합)

입력
2017.09.2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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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지숙 기자
'남한산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지숙 기자

추석을 겨냥한 대형 사극 ‘남한산성’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남한산성’ 언론시사회에서는 황동혁 감독,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조우진, 박희순 등이 참석했다.

영화 ‘남한산성’은 2007년 출간 이래 70만부가 판매됐던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에서도 소설처럼 여러 챕터로 나눠져 있는 것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구분시키고 싶은 것을 나누다 보니까 챕터로 나누게 됐다”라며 “380년 전 역사와 지금 현재가 크게 다르지 않다. 어쩌면 지정학적으로 한반도가 처한 운명 같기도 하다”라며 작품을 연출 이유를 밝혔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당시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청과 화친을 통해 후일을 도모하자는 주화파와 청과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자는 척화파 둘로 나뉘는 상황으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서로 다른 신념을 위해 팽팽하게 맞선 두 신하 최명길(이병헌 분)과 김상헌(임윤석 분)의 갈등과 두 사람을 비롯해 여러 신하들의 의견 앞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인조(박해일 분)의 고뇌가 담겼다.

원작에서는 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최명길-김상헌-인조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황동혁 감독은 “내가 가장 중요시 한 건 최명길과 김상헌의 사상적인 대립이었다. 그래서 나머지 캐릭터는 생략했다”라고 말했으며, 이병헌은 “관객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궁금하다. 마음이 어느 쪽으로 치우칠지 생각하면서 보면 더 재밌을 것이다”라고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특히 이 작품은 충무로의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 호흡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병헌과 조우진이 앞서 ‘내부자들’에서 호흡을 맞춘 것 외에는 모두 처음 만난 사이라고 했다. 박해일은 “이병헌과 김윤석 선배가 먼저 캐스팅이 됐었는데 정극 사극이기 때문에 ‘숨을 데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긴장감도 생기고 배울 것도 많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고, 김윤석은 “맡은 바 충실하게 다 잘 하셨고 고생하셨다. 영광이다”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실제 일어났던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평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역사 상식과도 비교될 수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인조가 청나라에게 절을 올리면서 머리에 피를 흘리지 않는 것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공식기록에도 인조가 머리를 찧으며 피를 흘렸다는 말은 없다. 야사에 나오던 이야기라고 하더라. 해당 인사법은 청나라가 신하에게 올리던 인사법이다. ‘마지막 황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오지만 거기서도 머리를 세게 찧진 않는다. 자극적으로 다루고 싶진 안았다. 오히려 소설에 ‘인조가 머리를 찧으며 조선의 흙냄새를 맡았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한산성’은 내달 3일 개봉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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