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청주예술의전당서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
양국 대학생,주민 함께 화합의 ‘컬러풀 런’
문화공연 포럼 체육행사 즐기며 “한중 친교”
사드 문제로 한·중 관계가 싸늘하게 얼어붙은 가운데 충북도가 한국에 유학 온 중국 유학생들의 한마당 잔치를 열어 눈길을 끈다.
충북도는 오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 간 청주 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제7회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주제는 ‘한중친교(韓中親交)-14억 중국인과 함께 하다’로, 사드로 냉각된 한·중 관계를 축제로 풀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에는 중국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 3만여 명이 참가해 문화공연 토론회 체육대회 등을 함께 즐기며 젊은 끼를 발산한 예정이다.
이번에는 양국의 화합 분위기를 띄우는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양국 대학생은 물론 주민, 관광객까지 모두 참가하는 ‘컬러풀 런’이 눈에 띈다. 이 행사는 무해한 식용 색소를 주위 사람들에게 뿌리며 달리는 미니 마라톤이다. 주최측은 국적 사상 이념을 초월해 화합을 다지자는 취지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
양국 대학 총장들은 ‘한중 대학총장 포럼’을 열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양성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충북대에 마련하는 이 포럼에는 강원대 고려대 충북대 등 국내 15개 대학과 산동대 중경대 등 중국 17개 대학이 참가한다.
양국의 문화를 공감하는 행사도 가득하다. 중국예술단 초청공연과 거리공연, 중국 소수민족 패션쇼, 한중 프리마켓, 한·중 요리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양국 학생들은 한·중 총학생회장 포럼, 지식디베이트, 바둑대회, e-스포츠대회, 한·중 대학생 가요제 등을 통해 우의를 다진다.
깜짝 이벤트도 있다. 중국 유학생의 부모를 몰래 모셔와 행사장 무대에서 해당 유학생과 극적으로 상봉하게 하는 ‘그리운 내 어머니’프로그램. 초대한 중국 부모에게는 항공권과 숙식권 등을 무료 제공된다.
충북도는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이 사드 배치로 얼어붙은 한·중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 교류를 다시 활성화하는 촉매가 되길 고대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충북은 관광 분야 등에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사드 논란 이후 청주공항의 중국 노선은 기존 8개에서 3개로 급격히 줄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말까지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한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나 급감했다. 이 때문에 중국 특수를 노렸던 지역 관광업계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중근 도 관광항공과장은 “사드와 같은 정치적 문제가 불거질수록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에서 주관하는 교류행사가 더 활성화해야 한·중 양국간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다”며 “6만 여명에 달하는 중국 유학생들을 미래의 친한(親韓)인사로 확보하고 양국 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이 축제에 국민적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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