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국립 망향의 동산’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가 설치된다. 정부 주도로 세워지는 첫 추모비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에 대한 공모를 한 결과, 조형물 제작회사인 지나트의 ‘안식의 집’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선작인 ‘안식의 집’은 4개의 추모비가 연이어 선 형상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애를 5단계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떠나는 순간의 두려움, 고통과 좌절, 힘들고 고된 삶,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와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약한 시간,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마지막 모습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추모비 사업 예산은 1억8,500만원으로 올해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며 제막식은 내년 현충일에 열린다.
추모비가 설치되는 망향의 동산은 해외동포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등의 유해가 안장된 국립묘역이다. 현재까지 이곳에 안장된 위안부 피해자는 43명이다. 여가부는 다른 지역에 안장된 사망 피해자의 유가족 의사를 물어 추모비 주변으로 이장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망향의 동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새로운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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