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옐레나 오스타펜코(20ㆍ랭킹 10위ㆍ라트비아)가 한국에서 받은 좋은 기운을 안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오스타펜코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ㆍ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 상금 25만 달러ㆍ약 2억8,000만원) 단식 결승에서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21ㆍ71위ㆍ브라질)에게 2-1(6-7<5-7> 6-1 6-4) 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6월 프랑스오픈 우승 후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맛 본 오스타펜코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회가 진행될수록 많은 팬이 경기장을 방문했고, 특히 오늘은 라트비아에서 온 팬들이 국기를 들고 응원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오스타펜코는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 대해 “코트도 좋고 제반 여건들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고 상당히 많은 분들이 와 주신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 대회에 더 발전이 있기를 바라고 가능하면 여기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번이 첫 한국방문이라고 말한 그는 “그 동안 숙소 뷔페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 가운데 한국 음식도 있어서 맛볼 기회가 있었다”며 “오늘은 우승도 했으니 좋은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싶다”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 준결승전과 결승전 모두 역전 우승을 거둬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시모나 할렙(26ㆍ루마니아)에 2-1 역전승을 거둔 오스타펜코는 “그때(프랑스오픈)는 내가 져도 잃을 것이 없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엔 달랐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는 “오늘 상대는 왼손잡이라 더욱 까다로웠고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졌지만 2세트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간 오스타펜코는 팬 사인회를 가진 뒤 다음 대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다. 그는 다음 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WTA투어 우한오픈에 8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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