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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방망이'로, 두산의 1위 진격 이끈 박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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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방망이'로, 두산의 1위 진격 이끈 박건우

입력
2017.09.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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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오른쪽)/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박건우(27·두산)가 '발'로 팀의 공동 1위를 이끌었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6연승을 달린 두산은 2위에서 공동 1위로 도약했다. 살얼음판 승부의 흐름을 바꾼 건 박건우의 '발'이었다.

박건우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린 박건우는 도루만 3개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휘저었다.

1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출루한 박건우는 김재환(29)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발야구의 시동을 걸었다. 압권은 3-3으로 맞선 5회였다. 무사 1루에서 박건우는 상대 선발 로치(28)에게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재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3루주자 최주환이 홈을 밟으며 두산이 4-3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한 순간 박건우가 움직였다. 박건우는 오재일(31) 타석에서 로치가 초구를 던질 때 2루를 훔쳤다. 쉬지 않고 로치를 흔들었다. 박건우는 로치가 2구를 던지는 사이 3루에 안착했다. 순식간에 1사 3루 찬스를 만든 박건우는 오재일의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쐐기 득점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박건우는 3개의 도루를 추가해 생애 첫 한 시즌 20도루 고지를 밟았다. 종전 자신의 최다 기록은 지난해의 17개다. 올해 19홈런을 때려낸 그는 1개의 아치만 더 그리면 데뷔 후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박건우는 이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개인 기록은 신경 쓸 때가 아니다. 팀이 중요한 상황에 와 있다.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처음으로 20도루를 해봤다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몸을 낮췄지만, 두산의 공동 1위 진격에는 박건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두산은 전반기를 5위로 마치면서 디펜딩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박건우는 계속해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박건우는 후반기 들어 56경기에서 타율 0.422, 11홈런 37타점으로 '불타는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봄을 떠올리면 상상하기 힘든 반전이다. 박건우는 4월까지 타율 0.180(50타수 9안타) 1타점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깊은 슬럼프에 빠진 그는 삭발까지 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4월 말 2군행 지시를 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해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132경기에서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을 쓸어 담아 주축 선수로 올라선 그에게 찾아온 시련이었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기 시작했다. 박건우는 "그 때 성적이 잘 나왔다면 지금 안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오히려 시즌 초반 안 좋았던 게 나에겐 약이 된 것 같다. 나를 한 번 돌아보면서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미소 지었다.

두산은 이제 정규시즌 4경기만을 남겨뒀다. 선두 싸움은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게 됐다. 박건우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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