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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두 달 만에 13경기 차 극복하고 선두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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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두 달 만에 13경기 차 극복하고 선두 도약

입력
2017.09.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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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잠실 kt전에서 승리하고 올 시즌 처음으로 공동 선두에 오른 두산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잠실 kt전에서 승리하고 올 시즌 처음으로 공동 선두에 오른 두산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두산은 시즌 초반 ‘판타스틱4’ (니퍼트,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가 기대에 못 미치며 하위권에서 시작했다. 시즌 중반까지도 고전을 면치 못한 두산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래도 두산인데 포스트시즌엔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 놓는 것이 전부였다. 그 이상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조금씩 승수를 보태 5강권엔 안착했지만 불과 7월20일까지도 공동 4위 두산과 당시 선두 KIA의 승차는 무려 13경기였다. 그러나 두산의 ‘크레이지 모드’는 가속도가 붙었다. 4강 경쟁자들을 차례로 따돌리더니 2위를 달리던 NC마저 밀어낸 데 이어 마침내 선두 KIA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산은 24일 잠실 kt전에서 6-4로 승리하면서 파죽의 6연승으로 한화에 덜미를 잡힌 KIA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두산이 1위에 오른 건 시즌 2경기만 치른 개막 이틀째를 제외하곤 지난해 10월9일 이후 350일 만이다. 약 두 달 만에 13경기 차를 극복하고 시즌 종료를 열흘도 안 남겨둔 시점에서 선두까지 오른 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레이스다.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면 시즌 막바지 한 달 동안 6경기 차를 극복하고 1위에 오른 1995년을 능가하는 기적의 시즌으로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4경기, KIA는 6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우승팀의 향방은 시즌 끝까지 알 수 없게 됐다.

광주에서 한화에 0-5 충격의 완패를 당한 KIA는 사실상 매직넘버가 의미 없어졌다. 자력으로 우승할 수 있는 방법은 잔여 6경기 전승뿐이다. 4월 중순부터 줄곧 선두를 지켜온 KIA가 공동 선두를 허용한 건 NC와 나흘간 공동 1위를 달린 6월28일 이후 88일 만이다.

KIA 선발 팻딘은 8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고도 타선 침묵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6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고 5승(6패)째를 수확했다.

창원에서는 NC가 은퇴를 앞둔 이호준의 대타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앞세워 LG를 4-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 3위 롯데와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반면 5위 SK에 3.5경기 차로 벌어진 LG는 실낱 같은 5강 희망이 더욱 멀어졌다. 경기가 없던 SK는 가만히 앉아서 5위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가 9회초에 2점을 내 줘 패색이 짙은 NC는 9회말 박민우의 안타와 상대 실책, 스크럭스의 볼넷으로 무사 1ㆍ3루를 만들었다. 이어 5번 김준완 타석 때 대타로 나간 이호준은 LG 정찬헌의 4구째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대타 끝내기 홈런은 개인 통산 첫 번째이자 올 시즌 두 번째, KBO리그 통산 15번째 진기록이다.

한편 넥센은 전날 롯데에게 2-7로 져 5년 만에 가을 잔치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kt는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됐다. 전날 2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한 올 시즌 KBO리그는 이날 3만8,098명을 보태 총 806만2,955명으로 몸집을 더 키웠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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