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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처럼 주기도문길도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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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처럼 주기도문길도 걸어요"

입력
2017.09.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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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 종교개혁500주년 기념교회 뒷산에 조성된 주기도문길에서 성도들이 묵상 중이다. 하이패밀리 제공
경기 양평 종교개혁500주년 기념교회 뒷산에 조성된 주기도문길에서 성도들이 묵상 중이다. 하이패밀리 제공

“주기도문은 예수님이 산상수훈 와중에 직접 우리에게 알려주신, 151자로 압축된 가장 간명한 기도문입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년이라 한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돌아가야 할 곳은 주기도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주기도문 영성의 길’을 만들어 최근 공개한 송길원 목사는 24일 이처럼 강조했다. 송 목사가 조성한 주기도문 길은 경기 양평군 서종면 W스토리 종교개혁500주년 기념교회 뒷산에 있다.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신도라면 그냥 산길을 걷기만 할 게 아니라 주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만들었다.

굽이굽이 산길을 걷는 이들은 다빈치 등 르네상스 작가들의 작품을 형상화한 종교물들, 1,000개의 도자기로 만든 십자가, 타일로 만든 밀레의 만종 등 중간중간 배치된 다양한 예술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재홍 아시아미술관이사장, 정택영 화가가 전체 감독을 맡았다.

관심 가는 대로 발길 따라 갈 수도 있지만, 해설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월ㆍ화ㆍ수ㆍ목ㆍ토요일은 오전 오후 한차례씩, 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 숲 속 기도회와 산책을 함께 진행한다. 목요일은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곁들여진다. 참가비는 1만2,000원.

송 목사는 “2.1㎞, 성인 걸음으로 3.,000보 정도 길이인 이 길을 걸은 뒤 나에게 비워진 것과 채워진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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