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ㆍLA 다저스)의 ‘가을 야구’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를 위한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상대 타구에 팔뚝을 맞고 조기에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러 모로 악재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0-1이던 3회 선두타자 조 패닉의 빠른 타구에 왼 팔뚝을 맞았다. 류현진은 곧바로 공을 잡아 패닉을 1루에서 아웃 시켰지만 글러브를 벗고 계속 통증을 호소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결국 류현진을 내리고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교체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다저스 담당 기자 켄 거닉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류현진이 좌측 팔뚝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엑스레이 결과 음성(negative) 판정이다”라고 류현진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은 류현진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한 때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전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불펜 행을 유보했다. 트루블루LA의 에릭 스티븐 기자는 “로버츠 감독이 '아직 포스트시즌 선발을 결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24일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한다. 3∼4이닝만 던지고 내려오는 역할이 아니다"라며 "이후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돌발 부상으로 단 2⅓이닝(3피안타 1실점)만 소화하면서 평가할 만한 변별력이 없어졌다. 또 타구에 맞기 전 투구 내용도 썩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샌프란시스코 톱타자 고르키스 에르난데스에게 시속 143㎞짜리 직구를 던지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3루에서 4번 타자 버스트 포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을 줬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2사 1ㆍ3루 고비를 맞는 등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다가 부상을 당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3.47로 약간 올랐다. 류현진은 병원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다저스는 1-2로 패했지만 전날 5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해 이날 주전들을 대거 벤치에 앉혔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에선 LA 다저스와 워싱턴(동부지구), 아메리칸리그에선 클리블랜드 (중부지구), 휴스턴(서부지구)이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밖에 보스턴(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과 시카고 컵스(내셔널리그 중부지구)도 1위 자리를 굳혔다. 지구 우승팀을 제외한 팀 중에서 승률이 높은 2개 팀에게 돌아가는 와일드카드도 윤곽을 드러냈다. 뉴욕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애리조나가 사실상 1장을 손에 넣은 가운데, 콜로라도와 세인트루이스, 밀워키 3개 팀이 나머지 1장을 두고 경쟁 중이다.
올 시즌 최고 승률 팀은 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는 물론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도 홈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지난해까지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에 월드시리즈 1ㆍ2ㆍ6ㆍ7차전을 홈에서 치를 어드밴티지를 줬으나 올해부터 정규리그 최고 승률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가도록 규정을 바꿨다. 다저스(98승57패), 클리블랜드(97승58패), 휴스턴(95승59패) 3개 팀이 경합 중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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