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위관계자 전화통화에서 문제 제기
美 “日 보도 유감… 정부 입장 전달할 것”
한미 고위관계자들이 23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일부 일본 언론의 보고를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백악관 측은 일본 언론 보도의 행태에 대해 한미일 3국 공조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한 것이라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강경 발언에 따른 대응과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문제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부 일본 언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회담 발언 내용을 몇 차례에 걸쳐 왜곡보도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매우 심각하고 유감스럽다”며 “향후 한미일 공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것이야말로 한미일 3국의 공조에 균열을 야기하는 일”이라며 “북한이 희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미국의 입장을 일본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확인되지 않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일 정상의 발언을 연이어 왜곡 보도하고 있다.
산케이 신문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분위기를 전하며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도적 대북 지원 방침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후지TV는 지난 7일 미일 정상 전화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가 일본 정부가 오보라고 확인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발언 내용을 왜곡해 보도하는 데 대해 우리 정부도 좌시하지 않겠다”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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