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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블랙리스트 다룬다, 김규리·김미화 인터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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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블랙리스트 다룬다, 김규리·김미화 인터뷰 공개

입력
2017.09.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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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가 국정원의 언론 장악에 대해 다룬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국정원의 언론 장악에 대해 다룬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댓글부대에 대해 다룬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23일 방송에서 국가기관을 이용해 여론을 장악하고 조작했던 지난 9년 정권이 가진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고 책임자의 책임을 묻는다고 예고했다.

2017년 8월 30일 국정원 댓글사건 발생 약 4년 8개월 만에 파기환송심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그 과정에서 사건의 축소 은폐에 가담한 경찰 관계자들은 이후 고속 승진을 했고 수사 중 외압을 폭로한 수사과장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은 한직으로 밀려났다. 원세훈 전 원장은 여전히 국가안보를 위한 공작 활동을 했을 뿐 선거법 위반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상고를 한 상태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 될수록 수많은 의혹들은 점점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과제를 은밀히 수행했던 사람들은 매일 각종 현안에 대한 댓글과 논평을 적었다. 그 내용은 주로 당시 정부 정책을 지지하거나 야당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국정원의 지시를 받는 보수단체 대표가 팀장으로 있고 그 아래 민간인들이 고용된 형태의 민간 댓글 부대 알파팀이 있었다. 밝혀진 규모만 30개 팀, 48명의 외곽팀장 약 3500명의 인원이었다. 사립대 교수부터 대기업 간부, 퇴직 국정원 직원 모임인 양지회의 전직 간부까지 구성도 다양했다. 

전직 국정원 간부는 무려 9397개의 정치 관련 글을 올렸으나 정치나 선거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2년 8월 대선 기간에 접어들자 압도적으로 선거 관련 글을 게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댓글부대로 활동한 이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전후로 생겨난 보수단체 소속이었다.

다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많이 망설여졌다는 배우 김규리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힘겹게 이어나갔다. 김규리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10년이란 시간 동안 견딜 수 없는 악플에 시달려 왔다. 가해자는 다름 아닌 국가기관이었다. 김규리는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거다. 10년 동안 가만히 있지 않았고 제가 열심히 살고 있는 틈 사이사이에서 왜곡했다"고 말했다.

2010년 KBS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던 김미화 역시 최근 블랙리스트 문건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미화는 "저보고 좌파래요. 저는 정말 어려운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제가 코미디언이니까 그분들과 함께 웃고 운 게 왜 죄입니까? 저는 그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공영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은 물론 간부까지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모두 배제시키라는 내용의 방송 장악 문건의 실체도 드러났다. 국정원이 누구를 위해 자국민을 상대로 특수한 권력을 휘둘러왔던 것인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의혹의 실체를 밝힌다.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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