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개 회원국 대표 250명 참석
코엑스서 12년만에 한자리
‘서울 이니셔티브’ 진전 합의도
정부가 22일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중국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를 설명했고, 여러 나라 장관들이 우려와 공감을 표시했다. 아셈 회원국 경제수장들은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고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7회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마친 후 가진 결과 브리핑에서 “중국 측에 사드 보복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여러 국가가 그에 대해 걱정도 하고 특히 유럽에서 중국의 불확실성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번 회의에 상무부 장관 대신 차관인 왕서우원(王受文) 부부장을 참석시킴에 따라 한중 경제장관 회담은 무산됐다. 다만 산업부 관계자는 “실무급에서 왕 부부장 등에게 사드 보복에 따른 한국 기업의 피해 등을 전달했다”며 “회의장 밖에선 유럽국가들과 사드 보복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포용적 번영을 위한 혁신적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린 이번 경제장관회의’에는 아셈 51개 회원국의 장ㆍ차관과 차관급 등 대표단 250여명이 참석했다. 아셈 회원국 경제수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올 12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MC-11)에서 보호무역주의 공동대응을 위한 성과 도출을 목표로 ‘다자무역체제 지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백 장관은 “아셈 회원국들은 다자무역체제 지지와 함께 그간 경제환경 변화를 고려한 아셈 역내 무역ㆍ투자 협력의 우선순위와 협력 방향 마련을 위해 합심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셈 회원국들은 또한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고 우리나라가 제안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아셈 역내 협력 방향을 담은 ‘서울 이니셔티브’에도 긍정적 의견을 표했다. 회원국들은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앞으로 2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아셈 경제장관회의는 지난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회의를 끝으로 일부 회원국 간 마찰로 중단됐다가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12년 만에 이날 다시 열렸다. 차기 회의는 2019년 유럽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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