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부 항공사는 日 노선 변경
북한 핵ㆍ미사일 위기가 고조되면서 프랑스가 참가국 중 처음으로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로라 프레셀 프랑스 체육장관은 이날 라디오 RTL에 출연해 “앞으로 북핵 국면이 악화하고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프랑스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팀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프레셀 장관은 “올림픽 자체가 취소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4년 넘게 고생한 선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프레셀 장관의 발언은 전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보장한 직후 나와 주목된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발 긴장 상황이 올림픽 안전을 위협할 것이란 암시조차 없다”며 “평창 외에 ‘플랜 B’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 4개월여를 앞두고 프랑스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대회 보이콧 의사를 내비치면서 다른 참가국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프랑스는 대회 장소가 휴전선에서 80㎞밖에 떨어지지 않아 돌발 사태를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서울올림픽 등 과거 여러 국제대회도 무사히 치른 만큼 북한 변수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계속된 북핵 위기 여파로 유럽 일부 항공사는 일본행 노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일본 NHK방송은 22일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스위스 스위스국제항공, 북유럽 스칸디나비아항공 등 항공사 3곳이 동해 항로를 피해 도호쿠(東北) 및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통과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15일 각각 일본 상공을 거쳐 태평양에 떨어지는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수백㎞ 상공을 비행하는 미사일과 달리 항공기 고도는 10㎞ 정도에 불과해 실제 충돌 가능성은 거의 없다. 루프트한자 측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한 위기관리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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