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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압박하는 것 외에 달리 해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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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압박하는 것 외에 달리 해법 없다”

입력
2017.09.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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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순방을 마치고 한국행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순방을 마치고 한국행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욕=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며 “북한에 대해서 국제 사회가 한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는 지금은 달리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날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ㆍ미 정상회담, 한ㆍ미ㆍ일 정상회담 등을 소화하는 강행을 펼치며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존에프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전용기에서 가진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지금처럼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선뜻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고비를 넘어서고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그때는 좀 더 근본적인 해법이 모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스승’으로 불리는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이 주문한 북핵 문제에 대한 ‘창의적 외교 해법’에 관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고 그에 대해 제재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하지만 창의적 해법 모색조차도 긴장이 좀 완화되면서 한숨 돌려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를 ‘긴 호흡’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도 거듭 표했다. 문 대통령은 “단기에 해결될 문제로 생각하지 않지만, 해결에 들어가는 과정이고 전체적으로는 국제적 공조가 잘 되고 있고 대한민국 입장에 대해 다들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 상황이어서 대응은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쨌든 제재에도 도발하고 더 강도 높게 제재하는 식으로 이어져선 안 되며 하루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 게 큰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과 관련해 “여러모로 성과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전임 대통령들은 취임 첫해가 아닌 2∼3년 차에 유엔총회에 갔는데 저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목적도 있고 북핵 문제도 있고 해서 잘 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차가 있어서 그런지 정말 힘든 일정이었다”고 개인적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제 일정은 전부 공개됐고, 비공개 일정이 전혀 없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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