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세계'가 아쉬움은 남지만 끝까지 착함을 잃지 않고 막을 내렸다.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는 지난 2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에서 성해성(여진구 분)은 결국 소멸했지만 1년 후 그를 그리워하던 정정원(이연희 분) 앞에 다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손을 마주 잡고 서로에게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회에서는 전형적인 마무리 짓기가 펼쳐졌다. 성해성은 박동석(강성민 분)이 죽을 뻔한 상황에서도 그를 구해내면서 박동석에게 자신이 범인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늘 뻔뻔하기만 했던 차회장(박영규 분)은 진범이 밝혀진 후 성해성에게 눈물로 사과하고 갈등을 빚던 차민준(안재현 분)을 아들로 인정했다. 성해성의 동생들은 성해성이 주고 간 식당을 성공적으로 운영했으며 신호방(이시언 분)과 홍진주(박진주 분)는 결혼을 공표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12년 전 죽었던 성해성이 갑자기 돌아오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바탕으로 살인자 누명을 쓴 성해성이 진짜 범인을 밝혀가는 과정을 그렸다. 성해성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지만 성해성을 비롯해 그와 같은 존재들이 어째서 세상에 다시 돌아오게 됐는지,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맨 마지막 장면도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1년 후 헤어졌던 그 장소에서 정정원 앞에 다시 나타난 성해성이 정말 돌아온 것인지, 아니면 정정원의 상상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저 두 사람이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고 있다는 것 정도로 그려졌다.
죄를 지은 이들은 늬우쳤으며 성해성은 처벌을 바라는 대신 그들을 용서했다. 몇 가지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다시 만난 세계'는 청량한 분위기와 착한 성격을 끝까지 잊지 않고 작별 인사를 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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