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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시장 개방 국가 중 로컬 점유율 60% 이상 지키는 건 KT&G가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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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시장 개방 국가 중 로컬 점유율 60% 이상 지키는 건 KT&G가 유일”

입력
2017.09.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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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신탄진 공장. KT&G 제공
KT&G 신탄진 공장. KT&G 제공

국내 담배 시장이 개방된 1988년 당시 KT&G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말보로’ 등 100년이 넘은 유명 브랜드와 풍부한 자금을 앞세운 글로벌 담배 회사들의 공격을 과연 버텨낼 수 있을까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개방 이후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 KT&G는 국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KT&G와 경쟁하는 필립 모리스, BAT, JTI 등 외국 담배회사 3곳은 전 세계 담배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기업들이다. 대부분 나라에서 담배 시장이 개방되면 현지 담배기업은 거대기업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다, 인수 합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T&G 관계자는 “담배 시장이 개방된 국가 중 자국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는 기업은 KT&G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KT&G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한때 점유율이 50%대 후반까지 떨어지자 계속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때 생존을 위해 꺼내든 건 혁신이었다.

2002년 민영화 이후 KT&G의 체질이 달라지며 공격적 경영에 나섰고, 수출 확대와 내수 시장 수성 등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KT&G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시가총액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라고 말했다.

국내 담배 재배농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국내서 생산된 담뱃잎은 전량 KT&G가 수매한다. KT&G는 “수입 대비 2, 3배 비싸지만 국민 기업이란 사명감으로 경작물 전량을 지속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족한 양과 국내서 생산되지 않는 품종은 외국에서 수입해 국산 담뱃잎과 혼합해 생산하고 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KT&G 서울 본사. KT&G 제공
KT&G 서울 본사. KT&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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