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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JTBC 뉴스룸의 자막’에 화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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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JTBC 뉴스룸의 자막’에 화난 사연

입력
2017.09.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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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한뒤 연설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로부터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한뒤 연설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JTBC에 뿔났다. 문 대통령의 세계시민상 수상 소감을 또 왜곡 편집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부터 외교 석상에서 ‘나’의 낮춤형인 ‘저’ 대신 ‘나’를 쓰고 있다. “저는~입니다”가 아니라 “나는 ~입니다”라고 하는 식이다. 세계 무대에서 주권국으로서 당당한 외교를 펼치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한다.

JTBC는 지난 20일 문 대통령의 세계시민상 수상 소식을 보도했다. 리포팅엔 문제가 없었다. 자막에서 사달이 났다. 문 대통령이 수상 소감에서 "나는"이라 말한 걸 "저는"으로 바꿔 내보냈다. 지지자들은 마치 '저자세 외교'의 뉘앙스를 풍기도록 자막을 바꾼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현재 다시 보기 영상에는 ‘나는’으로 바뀐 상태다.

JTBC 제공
JTBC 제공

문 대통령 지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는 발칵 뒤집혔다. 이날 MLB파크 등에서는 이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JTBC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들끓었다. 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다루는 보도 때만 실수가 발생하냐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장난도 한두 번”이라며 “왜 이런 게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JTBC는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로 본의 아니게 새 정권 탄생에 가장 크게 기여한 방송사다. 하지만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최근 ‘공공의 적’이 되는 모양새다. 잦은 자막, CG 실수 때문이다. 인터뷰하는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옆에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이란 자막을 붙이거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 대통령 경쟁 후보에 실제 값보다 높은 값을 넣어 만든 그래프를 내보낸 것 등이 대표적이다.

JTBC 제공
JTBC 제공

대선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그래프를 바꿔 내보낸게 결정타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손석희 JTBC 앵커까지 진화에 나섰다. 손 앵커는 그래프 왜곡 논란이 불거진 다음 날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단순한 실수라 말하고 넘어가기에는 그동안 횟수가 여러 차례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문제의 사례로 드는 JTBC 실수들 중에는 의도적이라고 보기 애매한 것도 섞여있다. 실수라기보다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과 ‘코드’가 맞지 않는 편집이었던 셈이다. 물론 김 전 의원 사례나 그래프 오기처럼 명백한 실수도 있다.

하지만 지지자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례를 빼도 이미 실수할 만큼 했다는 지적이다. 한 문 대통령 지지 누리꾼은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라며 “(뉴스룸이) 저번 대선 때부터 누적된 실수가 너무 잦다”고 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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