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응원단 소속 학생이 연세대·고려대 합동체육대회(연고전)를 하루 앞두고 연세대 기수단 소속 학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려대 응원단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를 통해 “15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합동응원 오리엔테이션에서 고려대 응원단 총기획단장이 연세대 기수단 소속 학생의 뺨을 때린 것에 사과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고려대 응원단에 따르면 두 학교 응원단은 이날 정기 합동체육대회를 앞두고 응원곡을 연습하던 중 양측 동선이 겹치자, 고려대 응원단 총기획단장이 연세대 기수단 응원을 직접 제지하러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연세대 기수단 예비단원 A씨에게 언성을 높이며 손으로 해당 단원의 오른쪽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획단장은 행사 직후에도 두 학교 응원단 간부가 모인 자리에서 “손에 감촉조차 없었다”, “정말 때리지 않았지만 정말 맞았다고 하고 정말 제가 때렸다면 정말 진정성 있게 사과를 드릴 것”이라며 폭행을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고려대 응원단장이 연세대 기수단장에게 비속어를 비롯해 언성을 높여 갈등은 더욱 커졌다. 한 고려대 기수단원이 “(연세대 기수단) 예비단원 A씨가 깃발로 고려대 응원단원을 지속적으로 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추후 학생들이 찍은 영상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응원단은 “당황스럽고 불쾌했을 연세대학교 기수단 및 양교 학우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히면서도, 가해자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응원단 내 관련 징계 규정이 미비하다”며 “내년까지 단원들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 교육을 책임지고 진행하는 걸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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