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회장에 이근영 전 금감원장
여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1일 전격 사임했다.
21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후임으로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근영 회장은 공직과 민간부문에서 경륜과 경험을 쌓아 왔고 동부그룹 여러 계열사의 사외이사, 고문을 역임하는 등 동부그룹과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김 회장은 비서로 근무한 A(31)씨가 지난 11일 강제추행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피소됐다. A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습적으로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동부그룹은 두 사람의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강제 추행은 아니라고 해명했고, 오히려 A씨가 이를 빌미로 거액을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동부그룹은 이근영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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