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상황’ 자료
시중은행보다 고신용자 비중 훨씬 높아
인터넷전문은행 대출의 90% 가까이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고신용자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대출에서 고신용자(신용등급 1∼3등급) 비중은 87.5%(금액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국내 은행 전체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78.2%)보다 9.3%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중신용자(4∼6등급) 대출 비중(11.9%)은 국내 다른 은행(17.5%)을 밑돌았다. 한은은 “영업 초기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정보 축적이 부족하고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평가모델의 구축이 미흡한 점도 고신용자 위주의 대출 취급 유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60%로 나머지 국내은행(4.95%)보다 0.35% 포인트 낮았다. 다만 인터넷은행과 다른 은행들의 신용등급별 금리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1∼2등급의 평균 대출금리는 인터넷은행이 3.39%로 국내은행(3.71%)보다 0.32% 포인트 낮았지만 3∼4등급의 경우 인터넷은행이 4.79%로 국내은행(4.51%)보다 높았고 5∼6등급도 인터넷은행이 0.06% 포인트 높았다. 7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대출 가운데 5% 미만 저금리 대출은 82.5%를 차지했다.
한편 인터넷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년 기준) 금리는 지난 8월 1.73∼2.0%로 다른 국내은행(1.13∼1.7%)보다 높았다.
인터넷은행의 차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100만원(7월 말 기준)으로 다른 국내은행의 3분의 1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의 1계좌당 수신액은 66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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