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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 던지고 진 LG, 가을야구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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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 던지고 진 LG, 가을야구 '빨간 불'

입력
2017.09.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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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마운드의 호투에 타선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LG가 또 다시 마운드의 호투에도 타선의 부진 끝에 패했다.

LG는 2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대체 선발' 김대현(20)이 제 몫을 완벽히 해냈다는 점에서 LG의 패배는 더 아프다. LG는 류제국이 부상으로 지난 15일 1군에서 말소되자 공백이 생긴 선발 자리에 김대현 카드를 꺼냈다. 김대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5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은 지난달 18일 SK전으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33일 만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은 "김대현은 100개까지 던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자기가 책임지는 이닝만 잘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소박한' 바람에 김대현은 완벽한 호투로 응답했다.

김대현은 이날 6이닝을 책임지며 6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이동훈과 오선진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은 그는 4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5회 1사 1루에서 오선진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제점을 내줬고, 0-1로 뒤진 6회 1사 후에는 이성열에게 솔로포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김대현은 후속 김회성과 하주석을 각각 우익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제 몫을 해냈다. 임정우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손주영은 ⅔이닝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배민관도 1이닝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하지만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3회 1사 만루에서 박용택과 정성훈이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선 LG는 이후 상대 선발 배영수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유일한 득점은 0-2로 뒤진 8회 2사 후 나온 박용택의 솔로포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뒤집을 수 없었다. 결국 무기력한 타선에 LG는 2연패를 막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이날 5위 SK는 광주에서 KIA를 4-3으로 이겼다. SK는 3회 정의윤의 좌월 투런포로 앞서나갔고, 6회 로맥이 도망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KIA는 0-4로 뒤진 6회말 안치홍이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추격을 시작했지만, 더 이상의 점수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5위 SK가 이기면서 6위 LG와 격차는 3.5경기 차로 더 벌어졌다. SK가 남은 3경기를 전패하더라도 LG는 7승 이상을 거둬야 5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다.

마산에서는 두산이 NC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0-2로 뒤진 7회 민병헌의 동점 투런포로 2-2 균형을 맞췄고, 9회 국해성의 결승타로 승기를 잡았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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