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시험 도중 화장실 사용 허용
올해 지방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 경쟁률이 최근 5년 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증원 방침과 맞물려 ‘공시 열풍’은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가 222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 2만8,779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29.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122대 1)을 상회하는 것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지방공무원 7급 시험 경쟁률은 ▦2013년 107.7대 1 ▦2014년 127.1대 1 ▦2015년 125.1대 1 ▦2016년 122대 1 ▦2017년 129.6대 1로, 5년 동안 1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공무원 증원으로 대표되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추진하면서 공무원 시험의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안정적이라는 인식에 더해 최근 정부에서 공무원 증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 경쟁률은 3명을 뽑는 전북이 292.7대 1로 가장 높았고 대전(245.8대 1)과 광주(231.6대 1)가 뒤를 이었다. 지원자 연령대는 20~29세가 47.1%(1만3,560명)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30~39세는 43%, 40~49세 8.9%, 50세 이상이 1%를 차지했다. 남성 비율은 51.3%로, 여성 (48.7%)보다 다소 높았다.
시험은 23일 전국 62개 시험장에서 실시되며 합격자는 10월 19일부터 11월 17일까지 각 시도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11월 중 면접시험을 거쳐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최종합격자를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공무원 시험으로는 최초로 시험 도중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중 수험생의 화장실 이용 금지는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제도 개선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수험생은 이에 따라 시험 시작 후 30분, 종료 전 20분을 제외한 시험 시간 중 1인 1회에 한 해 화장실에 갈 수 있다. 시험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40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치러진다.
행안부는 화장실 사용 허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 행위를 막기 위해 관리ㆍ감독을 강화한다. 수험생은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금속탐지기 검사를 거쳐야 한다. 또 재킷 같은 외투는 벗고 이용해야 한다. 화장실 내부와 복도에 감독관도 추가로 배치될 예정이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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