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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물러간 청명한 가을하늘… 10월엔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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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물러간 청명한 가을하늘… 10월엔 보기 힘들다

입력
2017.09.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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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미세먼지, 봄보다 대기오염물질 많아

2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의 코스모스 위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춘천=연합뉴스
2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의 코스모스 위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춘천=연합뉴스

한반도를 찾아왔던 가을철 미세먼지가 비와 북서풍으로 잠시 주춤하면서 20일 청명한 가을하늘이 돌아왔다. 그러나 미세먼지의 본격적인 공습이 시작되는 10월이 가까워질수록 파란 가을하늘을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먼지(PM10) 일 평균 농도는 25㎍/㎥로 예보 기준 ‘좋음’(30㎍/㎥ 이하)에 해당됐다. 인천(28㎍/㎥)과 강원(35㎍/㎥), 충북(46㎍/㎥), 대구(75㎍/㎥) 등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31~80㎍/㎥) 사이의 값을 유지했다. 전날인 19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일부 충청지방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매우 나쁨’(151㎍/㎥ 이상)에 근접하면서 하늘이 희뿌옇게 뒤덮였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비와 북서쪽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국내의 미세먼지 농도는 당분간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북서풍은 중국의 미세먼지를 몰고 오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불면 정체된 먼지를 흩어지게 한다.

다만 미세먼지의 공습에서 벗어났다고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보통 미세먼지는 비가 많이 내리는 7~9월에는 잠잠하다가 10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린다. 가을에는 한반도를 지배하는 기압골이 없어 바람이 적고 대기가 정체돼 오염물질이 오래 머무르는데다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난방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난방 시 화석연료가 연소됐을 때 나오는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은 바람을 타고 미세먼지로 탈바꿈한다. 특히 대기오염물질이 많은 가을철 미세먼지는 봄보다 초미세먼지의 비율이 높은 탓에 답답하고 뿌연 하늘을 만든다. 입자가 작으면 햇빛 산란이 많아 더 뿌연 대기가 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시베리아 한랭 고기압의 영향력이 약해지며 중국 내륙에 정체돼 있던 미세먼지가 평년보다 일찍 국내로 유입됐다”며 “중국 북동쪽에서 발달될 저기압이 국내 미세먼지 농도를 어느 정도 낮추는 역할을 하겠지만, 10월이 다가올수록 미세먼지의 영향권에 드는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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