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장질환으로 쓰러진 행인의 주머니를 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모(43)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3일 새벽 2시 35분쯤 연제구의 한 야채가게 앞에서 급성심장질환으로 쓰러진 A(64)씨의 가방을 뒤져 현금 11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2014년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연제구, 부산진구, 동래구의 술집 인근을 돌며 취객에게 접근해 8차례에 걸쳐 현금 7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13일 현금을 훔친 김씨는 A씨가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김씨는 A씨의 코에 귀를 갖다 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A씨의 휴대폰으로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119가 도착한 것을 보고 자리를 뜬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현장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김씨를 공항에서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119가 와서 괜찮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와 A씨의 사망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보고 절도 혐의로 김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김씨의 여죄를 조사 중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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