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경한 표현을 써가며 북한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경고를 날린 가운데 북한은 ‘보이콧’으로 대응했다.
외신들은 북한의 유엔 주재 대사인 자성남 대사가 이날 다른 회원국 참석자들의 기조연설을 지켜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서가 되자 돌연 자리에서 일어나 유엔 총회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자 대사는 NBC방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카메라에는 북한 대표부 소속 실무진들이 자리에 남아 메모를 하는 모습만 잡혔다.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보다는 고위급 외교관을 제외한 실무진만 총회장에 남겨둠으로써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 자 대사의 자리는 연단 바로 앞이었다. 유엔 총회 날 자리 배정은 추첨으로 결정하는데, 올해 북한 대사의 자리는 연단 앞줄로 배정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단에서 “미국은 막강한 힘과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북한을 완전하게 파괴하는 것 외엔 선택이 없다”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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