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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만나 “평창올림픽이 평화 역할 하도록 협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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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 만나 “평창올림픽이 평화 역할 하도록 협조를”

입력
2017.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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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체코 대통령과 회담도

영국ㆍ세네갈과 잇달아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사무국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사무국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뉴욕 방문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과 한ㆍ체코 정상회담 등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및 북한 핵 문제 해결 공조를 위한 정상외교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사무국에서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내년 2월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소개하고 한국 정부의 성공 개최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D-200일을 계기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제3차 동방경제포럼 등 해외순방을 활용해 각국 정상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IOC는 물론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IOC가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1988년 한국은 분단국가로서 의미 있는 하계올림픽을 치러냈고, 동서 진영 간 가장 많은 국가를 참여케 함으로써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을 만들어 냈으며, 이것이 이후 세계의 냉전 구도 타파에도 큰 계기가 되었다”라며 “한국이 제출한 유엔 총회 휴전결의안이 11월 13일에 예정대로 많은 국가들의 지지 속에 채택이 된다면, 안전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고 북한이 참여하게 된다면 안전은 더욱더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한국이 제출한 휴전결의안 초안이 많은 국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고, 또 중요한 진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겨울 스포츠 강국들로 하여금 평창 올림픽에 대한 신뢰의 메시지를 발신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성공 요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유엔 회의장에서 밀로쉬 제만 체코 대통령과 한ㆍ체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와 북핵 문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 냉전을 종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듯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도 인류의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계 스포츠 강국인 체코의 적극적 지원 및 협력을 당부하고, 동계올림픽에 많은 체코 국민들이 방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제만 대통령은 “스포츠를 매개로 양국간 우정이 돈독해지고 이해가 심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북한 도발 대응 방안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체코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 줘서 감사하다”며 “북한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가 단합해 강력히 대응하고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ㆍ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며 체코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제만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포함한 국제무대에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ㆍ체코 정상회담에 이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 등 4강 외교에만 머물러 있던 ‘북핵 외교’의 외연을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 확장하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뉴욕=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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