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내달 18일 시작되는 제19차 당대회에서 핵심지도부인 정치국원 중 최소 60%를 교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의 정치국 장악 움직임을 다른 계파들이 견제하면서 막판까지 치열한 권력투쟁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한다.
홍콩 명보(明報)는 19일 중국 공산당의 기존 정치국원 25명 중 7상8하(七上八下ㆍ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퇴임한다) 묵계에 해당하는 11명을 포함해 최소 15명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비리 혐의로 낙마한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함께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 장춘셴(張春賢) 건설공작영도소조 부조장, 류치바오(劉奇葆) 중앙선전부장 등을 낙마 대상자로 꼽았다.
중국 공산당은 당대회에 참여할 전국대표대회 대의원으로 2,300여명을 선출했으며, 이들이 중앙후보위원 170여명과 중앙위원 200여명을 뽑는다. 여기에서 중앙위원회 정치국원 25명이 정해지고 이들 중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 7인이 선출된다. 따라서 정치국원 15명 이상의 교체는 사실상 중국 공산당 핵심지도부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의미한다.
이번 물갈이설의 관전 포인트는 시 주석 측근세력인 시자쥔(習家軍)의 대거 진입 가능성,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의 견제 여부다. 2002년 18차 당대회 때는 공청단 계열이 정치국의 다수를 차지했고, 시 주석은 집권 2기를 맞아 자신의 측근그룹으로 대거 교체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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