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책임도 안가리고 개선 사업
경기도시공사가 녹조와 악취발생으로 제 기능을 잃은 한류월드 수변공원(본보 9월19일 16면 보도) 수질 개선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려 해 예산낭비 지적이 일고 있다.
19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일산동구 ‘고양문화관광단지’(한류월드) 사업지구에 270억원을 들여 만든 수변공원의 수질개선대책을 수립중이다. 이는 전문기관의 ‘수변공원 전문기술진단 연구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류월드 수변공원은 상류에 위치한 저류지(물을 가둬놓는 재난방제시설ㆍ면적 1만1,712㎡)에 각종 오염원이 유입돼 장기간 고여 있으면서 물이 썩고 녹조가 한류천(2.6km)까지 확산된 상황이다. 해충이 들끓고 악취까지 진동해 8월 준공된 이후 현재까지 정식으로 개장하지 못했다.
수질오염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시공사는 책임규명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또다시 21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사후 조치인 수질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인근 일산하수처리장에서 정화돼 나오는 고도처리수를 배관을 통해 끌어와 저류지에 흘려보내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오염원 유입을 차단하는 설비도 갖추기로 했다.
이재준(고양2) 경기도의원은 “부지선정, 설계와 시공이 다 잘못됐다”며 “정책결정자나 공사업체 모두 책임은 회피한 채 확실하지도 않은 대책에 예산을 퍼붓는 것은 예산낭비”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일산지역 우수ㆍ오수배관이 잘못 시공돼 오염수(생활수)가 저류지에 유입돼 오염이 악화된 측면도 있다”며 “오염원을 차단하고 깨끗한 물을 흘러 보내면 수질 개선효과는 확실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글ㆍ사진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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