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선물 관련 온라인상 언급 따져보니
’5만원’ ‘쿠키ㆍ케익’이 1위
농식품부 “김영란법 시행 영향 5만원 이하 선물 관심 커져”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의 영향으로 명절 선물 트렌드가 확 바뀌었다. 5만원 이하 선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케익ㆍ쿠키 등 ‘신토불이’와 거리가 먼 품목들을 이전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3년간 ‘추석’, ‘명절’, ‘선물’을 키워드로 블로그(50만건) 트위터(261만건) 뉴스(5,500건)와 농협 하나로마트의 서울ㆍ경기 지역 판매정보(12만4,400건)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분석 결과,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 선물 가격으로 언급된 액수는 3만원 또는 5만원이 가장 많았다. 실제 하나로마트 판매량을 따져보면 지난해 9월 말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저가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추석 때는 5만~10만원 사이 선물이 11만3,100개 팔렸지만, 올해 설에는 7만5,800개로 줄었다. 반면 3만~5만원 사이 선물 판매 개수는 19만3,300건에서 19만7,200건으로 늘었다.
명절 선물로 신토불이 상품의 인기도 식어가는 추세다. 2015년 추석 때는 온라인에서 명절 선물로 과일, 견과류, 한우 등의 순서로 우리 농축산물이 가장 많이 언급됐지만, 지난해 추석부터 쿠키, 케이크 등 베이커리류를 언급하는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5년 추석 2,000여건에 불과했던 베이커리류 언급은 올해 설에 4배 가까운 8,800건으로 증가했다. 베이커리류는 5만원 미만 가격에도 농축수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급스럽게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올라간 것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수입산’이란 키워드 언급 비중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프리미엄 세트’, ‘굴비세트’, ‘건강식품’ 등의 키워드가 자주 언급됐지만, 올해 설에는 ‘수입산 갈비’, ‘수입산 굴비세트’, ‘실속세트’ 등이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법 적용 대상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저렴한 선물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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