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악어는 동물원 아니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동물입니다. 많은 분들이 야생 악어는 아마존 같은 밀림에서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항상 악어가 외국에서만 살았던 건 아니라고 해요. 아주 먼 옛날, 한반도에도 악어가 살았다고 합니다. 지난 2002년 경남 하동에서 화석이 발견되어 처음으로 학계에 알려졌는데요. 이 악어의 이름은 ‘하동수쿠스 아세르덴티스(Hadongsuchus acerdentis)’. ‘하동에서 발견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악어’라는 뜻입니다. 무려 1억2,000만 년 전에 한반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원시 악어’ 그룹에 속합니다.
원시 악어는 지금의 악어보다 훨씬 작았대요. 그래서 하동수쿠스도 머리뼈 길이가 5.2㎝, 높이가 2.5㎝, 몸길이는 5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전성기 때는 원시 악어가 전 세계에 분포했는데요. 다른 악어 그룹으로 인해 서식지가 아시아로 좁아지고 크기도 작아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멸종하게 된 거죠. 이미 오래 전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토종 악어 하동수쿠스. 이제는 책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데요. 현재 멸종 위기종 동물들은 잘 보호해 그 생생한 모습을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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