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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AI 비리 몸통' 하성용 소환... 영장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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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AI 비리 몸통' 하성용 소환... 영장 방침

입력
2017.09.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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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 정점에 있는 하성용 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 출두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 정점에 있는 하성용 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 출두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하성용(66)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지난 7월 경남 사천시 KAI 본사와 서울사무소 등 대대적 압수수색으로 수사를 본격화한 지 두 달 만에 이번 사건의 ‘몸통’인 하 전 사장이 소환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이날 오전 출석한 하 전 사장을 상대로 납품비리와 회계사기(분식회계), 채용비리 등 각종 혐의들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제기된 KAI의 경영비리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고 말했다.

하 전 사장은 조사실로 들어서기 전 ‘각종 의혹으로 KAI가 비리의 온상처럼 언급되는데 경영자로서 책임을 느끼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오해가 있다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자신의 연임 로비 등을 위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권에 댔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 전 사장은 2013년부터 지난 7월까지 KAI 수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영비리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KAI가 군에 납품한 고등훈련기(T-50)와 경공격기(FA-50)의 가격을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기는 데 하 전 사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AI가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식으로 상당한 규모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유력 정치인과 전직 군 고위장성, 방송사 임원, KAI 본사가 있는 사천시 국장 등의 청탁으로 10여명의 직원을 부정 채용한 비리에도 연루됐다. 검찰은 전날 채용비리에 연루된 이모(57) KAI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의 청탁으로 채용비리가 있었다면 뇌물을 주고 받은 것이라는 게 대법원 판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을 비롯한 KAI 핵심 경영진들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용으로 지급한다는 명목으로 상품권을 대량 구입해 수억 원 상당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하고 하 전 사장에게 실제 사용처를 추궁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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