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130명 투약분 4g 밀반입
즉석만남 앱서 위장 女경찰에 덜미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이 필로폰을 밀반입해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회사원 남모(26)씨에 대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남 지사 아들인 남씨는 중국에서 중국인 지인에게 40만원 정도를 주고 구입한 필로폰 약 4g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속옷에 숨겨 몰래 들여온 뒤 이 중 일부를 강남구 자택에서 수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4g은 13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이 남씨 소변을 간이 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남씨 역시 경찰 조사에서 밀반입과 투약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투약한 사실도 드러났다. 남씨 집에서는 투약 후 남은 필로폰 2g이 발견돼 압수됐다.
남씨는 즉석만남 채팅 애플리캐이션(앱)으로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물색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앱을 조사하던 중 마약 동반 투약 제안을 하는 남씨를 포착하게 됐다”며 “남씨가 마약 관련 전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남씨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된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독일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늘(18일) 새벽 둘째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군 복무 중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해 자세한 말씀 드리겠다. 국민과 도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남씨는 2014년 군 복무 시절 후임들을 폭행ㆍ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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