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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석란정이 창고 였다니…”

입력
2017.09.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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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인근 주민이 창고로 사용

“비지정 문화재 관리ㆍ안전 취약”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가 진화 중 순직한 강릉 석란정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가 진화 중 순직한 강릉 석란정 화재 현장을 방문해 소방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관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발생한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은 최근까지 창고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경찰서는 화재와 붕괴 참사가 난 석란정은 인근에 사는 관리인 A(78)씨가 10여 년 전부터 개인 창고로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경포 해변 동쪽 송림 인근에 위치한 석란정은 1955년 갑인생 모임 계원 21명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지정 문화재로 강릉시가 관리해왔다. 강릉지역에만 이런 비지정 문화재가 361곳에 달한다. 시는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시간이 흐르면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인정될 수 있 비지정 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류상으론 석란정은 건축물 대장이 존재하지 않는 무허가 건물이다. 때문에 시설 점검 등을 제대로 받지 않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석란정은 2015년 12월 인근에서 호텔공사가 시작되자 벽에 30㎝ 가량의 금이 가 철체 파이프로 보강공사가 이뤄졌다.

지난 16일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한 순직 소방관 2명은 전통 양식의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현장에 남아 있다가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강릉시민 홍모(41)씨는 “목숨을 바쳐 화재 진압을 하려 한 순직 소방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비지정 문화재 화재 대응 매뉴얼 등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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