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일 김제 지평선축제장서
부산 ‘금성산성’ 등 40여종 참가
농민들이 빚은 ‘가양주’도 눈길
호남평야의 황금들녘에서 전국 8도의 농주가 한 자리에 모이는 ‘막걸리 잔치’가 펼쳐진다.
김제시는 한국의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술인 막걸리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지평선축제 기간에 ‘대한민국 막걸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전국 유일의 문화관광부 선정 5년 연속 대표축제인 지평선축제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동양 최고의 수리시설인 벽골제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장에는 김제의 향토주 ‘울금’을 비롯해 ‘금성산성(부산)’, ‘풍정사계(충북 청주시)’, ‘이동(전남 여수)’, ‘감귤(제주시)’ 등 전국 8도에서 내로라 하는 막걸리 40여종이 나온다. 관광객들은 각 막걸리의 재료와 특징, 유래 등을 살펴보고 시음할 수 있다. ‘최고의 막걸리를 찾아라’ 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지평선축제의 방문객들이 다양한 막걸리를 시음한 뒤 인기 투표로 결정한다.
특히 지평선 막걸리 페스티벌에서는 김제지역 농민들이 직접 빚은 ‘가양주’도 눈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드러우면서 해독작용이 있는 ‘연잎 막걸리’를 비롯해 국화꽃으로 담가 향기가 찐한 ‘향국’, 붉은 색을 띤 ‘지초’ 등을 전시판매 한다. 이들 술은 찹쌀을 원료로 사용해 일반 막걸리보다 맑고 깔끔하다. 김제 농민 20여명으로 구성된 ‘가양주연구회’가 만든 술이다. 이들은 10여년 동안 우리 전통술 재현에 노력해 온 농민들이다. 가양주연구회원들은 올 6월에는 지평선축제 D-100일주 담그기 행사도 했다. 이 술은 개막식에 공식 건배주로 사용된다.
이건식 시장은 “일제가 호남평야의 양곡을 일본으로 실어낼 목적으로 금주령을 내리면서 명맥이 끊겼던 가양주 문화가 농민회원들의 노력 덕분에 복원되고 있다”며 “농림부가 ‘9월 농촌여행코스’로 선정할 만큼 지평선축제는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올 가을 최고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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