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의 첫 평가전이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18일 밝혔다.
VEB아레나는 내년 러시아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은 아니다. 모스크바의 경우 루즈니키와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등 두 곳에서 월드컵이 벌어진다. 축구협회는 “이번 평가전 장소 결정 권한은 러시아에 있다. 러시아가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0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튀니지와 평가전은 구체적인 시간과 경기장을 현재 협의 중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에서 연이은 테러가 발생해 안전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유럽 대륙 내 다른 안전한 곳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며 “한국이나 튀니지 모두 개최 장소가 반드시 프랑스여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장소를 놓고 이야기 중이다. 물론 프랑스도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튀니지전은 신태용(48)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소화하는 첫 평가전이다. 특히 두 팀 모두 월드컵 본선에 상위 시드 획득이 유력한 팀이라 더 의미가 있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로 한국(49위)보다 낮지만 개최국이라 톱 시드를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튀니지는 31위다. 신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두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기록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에 성공하고도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비슷한 시기에 거스 히딩크(71)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을 희망한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와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수위가 거세졌다. 축구협회 전ㆍ현직 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경찰 조사를 통해 알려지면서 협회는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평가전에 뛸 대표팀 명단은 25일 발표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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