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현장안전점검관 소방서 별 1명뿐
전체 정원 가운데 60% 가까스로 충원
면 단위 2명 근무… 초동 대응 어려워
강원 강릉시 석란정에서 발생한 소방관 순직 사건을 계기로 소방인력 부족이 또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 오전 4시29분쯤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영욱(59) 소방위는 현장지휘관과 현장 안전점검관 역할을 함께 맡았다. 현장 안전점검관은 사전에 위험요인을 파악, 대원들의 현장 투입여부를 결정한다. 화재나 재난현장의 컨트롤 타워인 셈이다. 그러나 강원지역에 배치된 안전점검관은 소방서 별로 1명에 불과하다. 이 소방위과 같이 소수가 근무하는 119안전센터와 1인 지역대의 경우 진압대원들이 현장안전점검관 역할과 진화, 구조활동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밖에 없다.
3교대 근무를 위한 강원도내 법정 소방필요인력은 4,431명이다. 하지만 현재 인원은 정원의 60% 가량인 2,501명에 불과하다. 경찰의 순경에 해당하는 소방사 계급 정원은 701명인데 반해 현장에 배치된 대원은 378명으로 젊은 소방인력이 부족하다.
농산어촌의 경우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면 단위 119지역대에 적정한 인력이 배치되지 못해 농촌지역 화재와 산불 진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강원지역 14개 지역대는 100여 ㎢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2명이 담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강원소방본부 소속 한 대원은 “면 단위 지역의 경우 2명 근무체제라 1명이 운전을 하고, 나머지 1명이 불을 끄느라 진땀을 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소방본부는 정부의 ‘공공일자리 확대, 소방력 확충’ 공약과 연계해 오는 2022년까지 소방인력 2,018명을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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