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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명예퇴진’ 택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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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명예퇴진’ 택한듯

입력
2017.09.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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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일만 할 수는 없어…” 발언

기율위 측근 승진도 퇴임을 염두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허쉰망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허쉰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반부패 드라이브를 주도했던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제19차 공산당 대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주변에 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유임설을 감안할 때 자의에 의한 명예로운 퇴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명보(明報)는 18일 왕 서기와 가까운 훙얼다이(紅二代ㆍ혁명원로의 자녀) 중 한명을 인용해 왕 서기가 당대회 이후의 거취와 관련, “줄곧 일만 할 수만은 없으며 쉴 때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69세인 왕 서기가 중국 공산당 내부의 7상8하(七上八下ㆍ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묵계에 따라 자연스럽게 물러날 것이란 관측을 낳는다. 내달 18일 개최되는 당대회를 앞두고 그의 정치국 상무위원 연임 여부는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과 맞물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최근 왕 서기의 기율위 내부행사 발언과 일부 간부의 승진ㆍ발탁인사 등을 두고서도 그의 퇴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왕 서기는 지난 12일 전국 기율검사감찰 표창대회에서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ㆍ엄격한 당 관리)이 양호한 시작을 보였다”면서 “한 세대에는 그 세대의 사명과 맡은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앙기율위 내부 인사에선 왕 서기의 측근과 반부패 유공자의 특별승진이 잇따랐다. 중국 관가에선 고위관료가 은퇴하기 전 자신의 측근이나 유공자를 요직에 기용하는 게 관례다.

명보는 당내 청렴 준칙과 기율처분 및 문책 조례 제정, 기존 행정감찰법을 국가적 차원의 반부패 법률로 확대한 국가감찰법 제정 추진 등 왕 서기의 반부패 제도화 노력이 공성신퇴(功成身退ㆍ공을 세운 뒤 물러나 명성을 지킨다)로 평가받을 만하다며 “19차 당대회 후 그가 명예롭게 은퇴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왕 서기 후임으로 리잔수(栗戰書·66)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유력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리 주임은 시 주석이 허베이성 현 위원회 서기로 재직할 당시 함께 일해 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를 뜻하는 '시자쥔(習家軍)’으로 분류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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