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매장에 ‘띵구’ 선보여
어린이 연령 알려주면 제품 추천
현대-롯데 백화점도 로봇 도입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손님에게 매장 안내, 상품 추천 등을 하는 로봇 도우미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8일부터 5일간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고양의 토이킹덤에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휴머노이드 쇼핑도우미 로봇을 '띵구'('친구'의 친근한 표현)를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띵구’는 인간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라 사람처럼 눈, 팔, 다리가 있고 자연스럽게 손짓, 몸짓, 목소리 등을 통해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다. 고객의 말소리에 눈을 맞추고 상황에 맞는 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사람이 사용하는 말(자연어)을 학습해 고객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다. 예컨대, 어린이가 “장난감을 사고 싶어”라고 하면, 로봇이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고객의 성별과 연령을 판단해 3세 여자아이에게는 ‘콩순이’, 4세 남자아이에게는 ‘또봇’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띵구는 또 음성으로 아이들에게 단답형 문제를 내면 아이들이 맞추는 '음성 퀴즈' 서비스, 악기 연주를 흉내 내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원숭이 등의 동물 흉내도 낼 수 있다.
이 로봇은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사가 개발한 키 58㎝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종 '나오(Nao)'에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Watson)'을 탑재했다.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은 이마트가 자체 개발했다.
이마트는 “사람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국내 매장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눈앞으로 다가온 '쇼핑의 미래'를 체험하자는 취지에서 어린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토이킹덤에 로봇을 우선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달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인공지능(AI) 기반 통역 기술을 적용해 말하고 움직이는 로봇 쇼핑 도우미 ‘퓨처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통역 소프트웨어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이 탑재된 퓨처로봇은 외국인 관광객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매장이나 편의시설 가는 길 등을 물으면 안내해 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말 하루 평균 외국인 관광객 80~100명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괜찮았다”며 “한 달간 시범 운영하면서 겪은 시행착오, 외국인 고객 의견 등을 반영해 10월에는 성능이 개선된 퓨처보롯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서울 소공동 본점에 쇼핑도우미 로봇 ‘엘봇’을 도입한 바 있다. 엘봇은 ▦고객이 많이 찾는 맛집 추천 ▦3D 가상 피팅 서비스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건을 찾아가는 픽업 데스크 등을 안내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고객에게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 쇼핑몰과의 차별화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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