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패러디한 배우 상 받자
깜짝 등장해 자학개그 펼쳐
숀 스파이서 전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을 패러디 해 인기를 끈 배우가 수상자로 뽑힌 에미상 시상식에 깜짝 등장해 직접 ‘자학 개그’까지 펼치며 망가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파이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금 우리 시상식을 보는 이가 얼마나 될까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갑자기 등장했다. 스파이서는 이어 무대 연단에 자리한 뒤 “역대 사상 최대 인파다. 전 세계에서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인파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을 되새김한 것이다. 당시 발언은 거짓 논란 속에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거짓말이 아닌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s)”이라며 옹호해 그 의미를 두고 더 논란이 일었다.
스파이서의 자학개그에 이어 사회자가 자학 개그를 끝낸 스파이서를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멜리사 맥카시로 소개하자, 청중들의 웃음은 더욱 커졌다. 맥카시는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에서 스파이서 역할로 큰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맥카시는 SNL에서 연단에 선 채 인상을 찌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지적하는 발언에 자주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던 스파이서를 흉내내 올해 에미상을 수상했다.
AP는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까지 SNL을 공개 비판하던 스파이서의 예상치 못한 시상식 등장에 모두가 놀랐다”고 전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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