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노인복지정책 눈길
거동불편 어르신들에게 호평
전남 장성군은 18일 농촌지역 노후주택의 토방(土房)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토방 낮추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은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토방을 오르내릴 때 큰 불편을 겪는 점에 착안해 토방에 계단을 설치해 주는 토방 낮추기 사업을 올해 초 기획했다.
토방 낮추기 사업은 전국에서 처음 실시되는 이색 노인복지정책으로 유두석 장성군수가 어르신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직접 착안했다. 당초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정책이었으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군민들까지 사업대상에 포함했다.
이 사업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ㆍ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에서 이색 주거복지 정책이다.
군은 지난 7월 2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에서 좋은 호응을 얻음에 따라 이달 추가예산에서 3억4,000만원을 확보해 올해 하반기에 200가구를 대상으로 토방 낮추기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재원은 군이 전국 최초로 제정한 ‘건축진흥 특별회계에 의한 불법 건축물 이행강제금’ 수입으로 충당한다.
앞서 군은 전체 토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0년 이전에 건축된 노후주택 1만5,686동 가운데 빈집을 제외한 1만5,116동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저소득층 773가구, 일반가구 455가구 등 1,228가구에서 토방 낮추기 신청을 받았다.
유 군수는 “토방 낮추기 사업은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주민들의 주거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주민 맞춤형 사업”이라며 “고령의 농촌 어르신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실버복지정책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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