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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사이트] 강원도 선생님이 댄서가 된 까닭은

입력
2017.09.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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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부족 심각 구인광고 직접 출연

‘강원도 살이’ 장점 부각 광고도 제작

우수교사 양성 ‘연어 프로젝트’ 추진

강원교육청이 최근 교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제작한 광고. 강원교육청 제공
강원교육청이 최근 교사들을 유치하기 위해 제작한 광고. 강원교육청 제공

수도권 등 대도시에는 초등교사 임용 대기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강원도의 상황은 전혀 딴 판이다. 강원지역에선 초등교사임용 경쟁률이 2015학년도 0.9대 1을 시작으로 3년 째 미달사태를 빚고 있다. 예비교사들이 상대적으로 근무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 근무를 꺼리는 탓이다. 여기에 강원도에서 교단에 서도 다시 수도권 임용시험을 보는 ‘교사 탈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벽지 근무여건을 개선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최근에는 기간제 교사마저 구하기 어려울 지경”이라는 게 강원도교육청의 하소연이다. 내년 2월 말까지 부족한 교사는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강원교육청은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에서 지역교대 출신 가산점을 올리고, 현직교사가 임용시험에 응시할 경우 가점을 없애는 방안을 제안했다. 교사들의 대도시 쏠림 현상을 조금이라도 막아보자는 취지다.

이어 최근에는 뮤직비디오와 감성광고까지 제작해 홍보에 나서는 등 초등교사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프로듀스 101의 픽 미(Pick me) ‘나야 나’를 개사한 ‘강원도 선생님은 너야 너’를 제작, SNS 등을 통해 최근 공개했다. 춘천교대뿐만 아니라 전국 교대생의 강원지역 임용시험 응시를 독려하기 위해 동영상을 만든 것. 일종의 감성전략인 셈이다. 현직교사 6명과 중고교생이 출연한 이 뮤직비디오는 동영상이 게시된 지 나흘 만에 조회수가 1만회를 넘어섰다.

강원교육청은 주말 바다에서 서핑 보드와 스킨 스쿠버까지 즐기는 현직 교사를 소개하는 광고도 준비했다.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등 강원도 근무여건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광고는 ‘강원도 선생님만 할 수 있는 101가지’라는 주제로 ‘주말 동해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다이버’ '학교에선 슈퍼 담임이지만 출퇴근 할 때는 자연 속에서 바이크를 즐기는 라이더’ 등의 테마를 담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현직 교사들이 참여해 만든 임용시험 뮤직비디오와 광고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도 선보인다.

교육당국의 초등교사 모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원교육청과 춘천교대는 함께 우수 초등교사 양성을 위해 시행하는 ‘연어 프로젝트’를 5월부터 추진 중이다. 산란을 위해 모천(母川)으로 회귀하는 연어처럼 예비교사들이 좋은 교사로 성장한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춘천교대는 도내 출신 인재 전형을 현재 56명에서 72명으로 늘리고, 도 교육청은 작은 학교에 근무할 역량을 갖춘 우수교사를 선발할 방침이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있는 곳에 좋은 선생님이 꼭 있어야 한다”며 “교육환경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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