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뉴스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가벼운 읽을 거리에서 사회문제, 정치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확산 속도가 빠른 SNS를 통해 우리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18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화제가 된 뉴스 언급량은 올해 1월~9월 14일 22만3,737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 5만4,187건보다 4배 넘게 늘었다.
언급된 뉴스의 성격을 살펴보면 과거 SNS에서 화제가 됐던 뉴스는 연예, 스포츠 등 가십성 뉴스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최근에 들어서는 사회와 정치 분야로 집중됐다. 2015년에는 사회분야(주요 키워드 폭력, 교육 사과문)가 59%, 정치 분야(정치, 대선, 수사) 6%, 연예 분야(열애, 결별, 사생활) 35%로 조사됐다. 올해에는 정치 분야가 41%까지 늘고 사회분야는 45%를 기록했다. 연예 분야는 14%로 줄어들었다.
SNS를 통한 뉴스 소비는 정치와 사회에 대한 참여를 늘리는 순기능도 있지만 철저한 검증 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경향이 있어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SNS 게시글에서 믿다, 확산 등과 같이 무비판적 수용과 관련된 언급량은 65%를 기록했다. 쓸데없다, 믿지않는다 등 비판적 연관어 언급량은 35%에 그쳤다.
최근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던 ‘240번 버스’ 사건이 무비판적 수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지난 11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삽 게시판에 게재된 항의 글을 시작으로 서울시의 진상조사 전부터 SNS에서 사건이 급속도로 확산된 바 있다. 12일 반박글이 공유되면서 사건 국면이 달라지자 ‘마녀사냥’(3,305건), ‘틀리다’(603건) 등 초반 여론몰이를 비판하는 연관 키워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음소프트 측은 “정치, 사회 분야에 대한 부조리와 불만을 SNS를 통해 퍼트려 ‘정의구현’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SNS에서는 정치 분야 언급 비율이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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