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국민의당에 고개를 숙였다.
추 대표는 이날 경기 광주시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 부결 직후 입법부 국회의 무책임을 자문하는 과정에서 저의 발언으로 행여 마음 상한 분들이 계시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시대과제와 바람이 무엇인지 알기에 유감을 표함에 있어 머뭇거리지 않는다”며 이 같이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앞서 추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김이수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되자 12일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국민의당은) 뗑깡을 놓는 집단, 더 이상 형제의 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추 대표 사과 없이는 의사 일정을 협의하지 못하겠다고 방침을 정했고, 추 대표는 주말 내내 숙고 끝에 이날 유감을 표시했다.
추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명수 후보자 인준안과 관련, “만약 24일까지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사법부 수장 공백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사태는 여야 모두 바라지 않고 무엇보다 주권자인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마지막으로 “오늘이라도 인사청문보고서는 지체 없이 채택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본회의에서 처리돼야 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유감 표시 후 국민의당이 사과를 수용하고 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유감 표시마저 무시할 경우 야당에 사법부 수장 공백사태 책임론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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