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위안부 피해자 끼가 있어서”… 순천대 교수, 비하 발언 물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끼가 있어서”… 순천대 교수, 비하 발언 물의

입력
2017.09.17 23:06
0 0

“출산율 저하는 몸을 함부로 굴려서”

학생 성희롱ㆍ인격 모독 발언도

순천대학교 대학본부 전경. 순천대 제공
순천대학교 대학본부 전경. 순천대 제공

순천대학교 한 교수가 강의 도중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에 끌려갈 때 상당히 알고 갔어. 원래 끼가 있으니까 따라간 거야” “짧은 치마 입기, 입술 칠하고 그런 것은 다 자기가 유혹하려고 하는 거라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성들이 20대에 몸을 너무 많이 굴려서...”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순천대와 학생들에 따르면 사범대학 A 교수는 지난 4월 강의 도중 위안부 피해자를 언급하며 “사실은 내가 보기엔 그 할머니들이 상당히 알고 갔어. 오케이? 그런 줄 알고 일본에 끌려간 여자들도 있을 거고 원래 끼가 있으니까 따라간 거야”라고 폄하했다. A 교수의 발언은 학생의 휴대폰에 그대로 녹음됐다.

학생들을 성희롱하는 발언도 있었다. A 교수는 20, 30, 40대 여성을 축구공, 배구공, 피구공에 비유하고 “여자들은 심리적으로 즐기는 것이 있다. 보여 줄랑 말랑하면서 상대편을 괴롭히는 거야. 그런 여자들은 아주 악질”이라고 비하하는 말했다. 출산율 저하와 관련해선 “여성들이 20대에 몸을 함부로 굴린 것이 원인”이라고도 했다.

인격 모독의 막말도 이어졌다. A교수는 학생들이 교내 학생회 사무실에 이불을 가져다 놨다는 이유로 “아무 데서나 퍼 질러 자고 그러는데 걸레 아니냐, 방 만들어서 파자마 바람으로 남자 여자 어울리면 좋겠냐”고 말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대학본부는 지난 5월 진상조사를 통해 A교수가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A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해 문제가 일단락된 듯 했으나 2학기가 시작된 후 A 교수의 막말이 외부에 폭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학본부는 지난 주부터 진상위원회를 꾸리고 재 조사에 착수했으며 A교수는 조사가 시작된 뒤 수업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는 “문제의 발언을 할 당시 수업 분위기가 안 좋아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단어를 잘못 사용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순천=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