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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유산, 불임 원인은 반드시 있어

입력
2017.09.1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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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익 한의사가 잘못된 다이어트가 인체에 미치는 범위와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전종익 한의사가 잘못된 다이어트가 인체에 미치는 범위와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대구 동구에 사는 백세영(33)씨는 습관성 유산으로 난임 진단을 받았다. 그는 불임클리닉과 한의원을 같이 다니면서 임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불임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이들이 2008년 16만 2,120명에서 2012년 19만 1,275천 명으로, 4년 사이 2만 9,155명이나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35∼44세, 여성의 경우는 35∼39세에 불임률이 높았다. 전종익 한의사는 “습관성 유산이나 불임 증상이 있는 여성은 대개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질환이 있다”며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임신과 출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발견되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자궁 질환이다. 심한 생리통과 생리불순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내버려 둘 경우 자궁암이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근종에 관해 차가운 기운 때문에 자궁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종양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종양이 생기면 자궁내막이 얇아지면서 정자가 난자에 착상이 잘 안 되고, 착상이 되더라도 떨어지기 쉬워 유산을 반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궁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근본적인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증상과 체질에 맞는 침, 한약치료를 병행해 자궁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면서 난소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또 하복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서 기혈을 순환시켜 자궁에 쌓인 어혈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불필요한 지방이 여성질환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다이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불필요한 지방이 여성질환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다이어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은 물론 과로,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음식조절도 빼놓을 수 없다. 차가운 기운의 음식은 피하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냉기가 들지 않도록 여름이라도 하복부를 가리고 수면양말 등으로 차가운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미에서 불임 치료를 받으러 온 한 환자는 “습관성 유산이 반복돼 병원과 한의원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한의사는 “불임이나 잦은 유산으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 한의원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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