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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내모는 미얀마, 떠안은 방글라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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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내모는 미얀마, 떠안은 방글라데시

입력
2017.09.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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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ㆍ방글라 연일 팽팽한 신경전

16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쿠투팔롱 난민 캠프의 로힝야 난민들이 나무 그늘 밑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콕스 바자르(방글라데시)=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16일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쿠투팔롱 난민 캠프의 로힝야 난민들이 나무 그늘 밑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콕스 바자르(방글라데시)=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미얀마 정부의 박해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넘어간 로힝야족 난민들이 3주 만에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로힝야 난민 사태’가 심각한 국제 문제로 비화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들을 국경 밖으로 내몬 미얀마와, 어쩔 수 없이 떠안은 방글라데시 간 갈등만 증폭되는 모습이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외무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미얀마군 무인기와 헬기가 10일과 12일, 14일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면서 미얀마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방글라데시는 미얀마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보장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엄중히 경고했다. 미얀마 정부의 ▦난민 재입국 저지를 위한 국경지뢰 매설 ▦로힝야족에 대한 ‘벵갈리’(방글라데시 주류) 표현 사용 등과 관련, 방글라데시가 외교 채널로 항의한 데 이어 이제는 영공침범 논란으로까지 번진 셈이다.

양국은 로힝야족의 국적 문제로도 맞서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로힝야족은 17세기부터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거주한 만큼, 명백히 미얀마 국민”이라며 결국에는 미얀마 정부가 데려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얀마는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불법 이민자’라며 이들에게 정식 국민 자격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금은 방글라데시가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으로 수용하고 있을 뿐, 엄밀히 말해 이들은 ‘갈 곳 없는 신세’나 다름 없어 향후 양국 간 정면 대립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전날 로힝야 난민들에게 “귀국 때까지 국경지대와 난민 캠프를 벗어나선 안 된다”며 이동금지 조처를 내린 것도 뒤집어 말하면 ‘방글라데시 국민’으로 받아들일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뜻이다.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향해 “지금 이 상황을 바꾸지 않으면 끔찍한 비극이 뒤따를 것”이라며 “(로힝야에 대한)군사공격을 멈출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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