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인천의 모습, 근본적으로 다시 돌아볼 기회,
세계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항구도시 대학 협의체인 항구도시대학연합(PUL) 연차총회가 인천 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인천시를 동북아 중심 해양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각종 정책 및 개발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인천대학교는 제11차 항구도시대학연합 (PUL) 연차총회를 18일부터 20일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천대와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공동 주최한다.
항구도시대학연합(PUL)은 각국의 대표적 항구도시를 대표하는 15개 대학(영국의 사우스햄프턴대, 일본의 요코하마 국립대, 중국의 상해교통대, 브라질 상파울로대, 사우디 왕립대등)이 매년 정기적으로 모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도시 및 대학간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상호 성공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향후 공동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하여 국제적 연차 총회를 개최해 왔다.
이번 인천 개최는 2016년 9월 중국 대련에서 개최된 제10회 연차총회에서 결정되었다. 이번 연차총회에는 PUL회원대학뿐만 아니라 향후 회원 가능성이 있는 대학등 20여개 대학과 10여개 기관 및 단체등 총 30여개 관련기관이 참석하여 각국의 항만도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과 연계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인천 연차총회에서는 해양과 항만의 관광개발, 항만과 물류, 녹색 항구 도시계획, 항구도시의 해양오염과 생태계 건강, 녹색항구와 환경, 스마트 IT 어플리케이션과 최근경향등에 관한 44편의 논문 발표를 통하여 항구도시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미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번 국제회의를 공동 주최하고 있는 인천시, 인천대학교 및 인천항만공사는 이번기회를 해양도시 인천의 모습을 근원적으로 다시 점검하여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해양도시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폐쇄적인 계획과 관리로 인한 지역과 유리된 인천항의 계획과 운영이라는 비판을 과감히 수용하여, 지역내 전문가, 관련기관, 사회 및 환경단체들이 함께 모여 그동안 소홀히 다루어 왔던 개항도시 인천의 역사를 다시 조명하고 장기적 비전을 만들어 항구도시 인천의 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기존항만의 기능 재배치 및 재생, 기존항만과 신항만과의 역할 분담, 시민들이 가까이 할 수 있는 항구로의 전환, 워터프런트가 살아있는 녹색 항구도시로의 지향, 스마트 운영 및 관리를 통한 글로벌화 방안등이 구체적이며 심도 있게 논의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시민과 함께하는 항구도시’ ,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의 섬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윤미경 인천환경운동 공동대표는 ‘항구도시 인천의 스토리텔링’ 를 주제로 각각 발표하고 이어 각 분야별 토론을 통하여 인천의 항구와 바다가 인천 도심과 연계되어 갈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또한 인하대 최정철교수가 ‘인천항의 역사와 기능 분담’에 대하여, 최혜자 인천 물과 미래 대표는 ‘물길 잇기를 통한 인천의 가치창조’에 대하여, 장정민 옹진군의원은 ‘인천 섬의 이슈와 대안’에 대하여 각각 발표한다. 여기에 이한구 인천시 의원 등 각계각층 대표들의 토론을 거처 항구도시 인천의 미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정기적 해양도시 포럼을 개최해 나가고 장기적 비젼을 제시하기 위한 (가칭)해양도시연구소를 인천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제세션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주제가 심도 있게 다루어진다. 그동안 등한시되어 왔던 배에서 배출되는 평형수 문제와 연안생태계 오염등에 대한 실상과 해결방안이 제시될 예정이다. 크루스 및 마리나등 해양 스포츠와 항구의 조화를 통한 지역과 유기적 연계 방안, 인천항의 특성을 반영한 항만활성화 방안이 제시되고 인천 주변여건을 고려한 인천으로 특화된 국제화와 일부 PUL 관련 항구도시와의 연계방안도 제시될 예정이다. 그동안 소홀히 다루어져 와서 사스공포를 가져왔던 항만이나 공항에서의 검역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방향도 제시될 예정이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자원화와 해양생태계 순환에 대한 연구결과도 제시될 것이다.
항구도시대학연합(PUL)에서는 항구도시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3개의 공동연구 과제를 이번 총회에서 확정하여 회원 대학간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표준화나 지표화가 되어 있지 못하여 각국이 각각 다르게 대처하고 있는 민감한 환경문제나 각종 사안에 대하여도 표준화 방안을 만들고 지표를 개발하여 UN기관과 각국 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안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인천연차총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계훈 인천대 교수는 “회원대학간의 학생을 교류하고 학점을 교류하는등 회원대학간 학문교류를 구체화하고, 점차로 장기간의 협력체제로 바꾸어 나갈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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